외국인 선수 교체가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롯데는 애디튼 대신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조시 린드블럼이 다시 왔고, LG는 부상이 장기화된 루이스 히메네스와 이별하고 새롭게 제임스 로니를 영입했다. 넥센도 올시즌 부진을 보인 대니 돈 대신 마이클 초이스로 타선 강화를 택했다.
많은 돈이 필요한 외국인 선수의 교체는 그만큼 기존 선수로는 더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도 외국인 선수교체다. 새로운 선수가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
문제는 이들에게 적응기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새 외국인 선수들이 오면 한달에서 두달 정도 적응기를 거치게 마련이다. 한국 스타일의 야구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한국 생활에도 적응을 해야한다.
이젠 새 외국인 선수는 무조건 한달 이상 봐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초반에 잘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고, 초반에 부진하다고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그 적응기 동안 선수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 선수가 리그에 적응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선수에게 적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초반에 잘했던 선수도 적응기를 지나 분석이 끝난 뒤 내리막을 타는 경우가 있고, 부진했던 선수가 그 리그에 적응을 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올시즌만 봐도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5월 중순까지 2할대 초반의 부진으로 퇴출이 거론됐던 선수다. 그런데 지금은 팀의 중심타자로 올라섰다. 25일 현재 타율 3할2푼2리에 17홈런, 70타점을 올렸다. 홈런을 친 뒤 헬멧을 잡고 뛰는 것은 이제 모두가 따라하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다리지 않고 교체를 결정했다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애디튼의 경우 초반에 비해 갈수록 좋지 않았던 케이스. 첫 등판이었던 4월 9일 LG전서 5⅓이닝 1안타 1실점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던 애디튼은 두번째 삼성전(5⅓이닝 3실점), 세번째 넥센전(6이닝 2실점)까지도 좋은 피칭을 이었다. 하지만 이후 호투보단 부진의 날이 더 많았다. 평균자채점도 4월(4.79)에서 5월(6.63), 6월(8.84)로 갈수록 나빠졌고, 결국 퇴출이 결정됐다.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에겐 이렇게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 초반에 부진해도 적응기가 지난 뒤에 잘하는 선수와 후반에 못하더라도 초반에 잘하는 선수 중 누가 더 낫냐고 묻는다면 지금 상황에선 무조건 초반에 잘하는 선수이기를 바라야하는 시점이다.
롯데의 린드블럼이야 지난 2년간 뛰었던 선수라 적응이 필요없겠지만 로니와 초이스의 경우 적응기가 분명히 필요한 선수다. 가장 좋은 것은 이들이 적응기에서도 잘하고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일단은 교체돼서 온 지금이 가장 잘해야할 시기다.
교체돼서 온 외국인 선수에겐 기다려주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수 있지만 팀에겐 그만큼 중요한 시기이기에 그들에게 오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팀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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