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강원,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수원FC, 대전은 감독대행 체제를 가동 중이다.
모두 지난 달이었다. 14일 최윤겸 감독(강원)을 시작으로 27일 조덕제 감독(수원FC), 31일 이영익 감독(대전)이 물러났다. 이유는 모두 성적 부진이었다. 강원은 연패에 빠지며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졌고, 수원FC는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한 부진에 빠졌다. 대전은 아예 최하위로 추락했다. 강원과 수원FC, 대전은 감독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감독 선임이 훨씬 더 더디다. 대행 체제가 길어지고 있다. 그 속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숨어있다.
강원은 인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휴식기 전까지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내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강원은 이름값이 큰 국내 유명 지도자들을 1순위에 올려놓았다. 비밀리에 접촉했지만 대답은 모두 '노'였다. 당시 홈구장 문제로 시끄러웠던 강원의 사정과 성적에 대한 중압감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방향을 바꿨다. 외국인 지도자를 찾아나섰다. 하지만 기대하는 수준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강원의 차기 사령탑 선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태룡 대표이사는 "시간이 들더라도 좋은 분을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기전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상위 스플릿의 기로에 서 있는만큼 전격적인 임명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수원FC는 최종 후보군을 추렸다. 감독 선발위원회에서 안익수 전 U-20 대표팀 감독, 김대의 전 매탄고 감독, 하석주 아주대 감독, 유상철 울산대 감독 등을 우선 협상 후보군에 올렸다. 당초 이사회에서 이들 중 한명을 고를 예정이었지만, 구단주인 염태영 시장에게 선택을 맡기기로 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구단 안팎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안익수 전 감독과 김대의 전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전은 더 복잡하다. 대전시는 시대로, 구단 내부는 내부대로 치열한 정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구단 수뇌부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 일단 분위기를 놓고 보면 김종현 수석코치 체제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대전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시즌 종료 전 감독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 선수단 정비 작업 등 다음 시즌 반전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지역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은 김은중 전 투비즈 감독, 박건하 전 이랜드 감독, 하재훈 전 부천 감독, 김봉길 전 인천 감독 등이다. 올 시즌 챌린지에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만큼 장기적 안목을 갖고 구단 체질을 바꿀 지도자가 절실한 대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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