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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지성 마음 속 대상"…엄기준, 캐릭터상 그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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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엄기준이 SBS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캐릭터상을 받았다.

2017년 12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엄기준은 '피고인'으로 올해의 캐릭터 연기상을 받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인생 캐릭터상인데 악역이다. 좋은거죠? '피고인' 하면서 즐거웠고 악역을 즐기며 하려고 노력했다. 같이 연기한 배우 스태프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엄기준의 캐릭터상 수상을 두고 시청자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엄기준은 '피고인'에서 차선호, 차민호 역을 맡아 소름돋는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차선호를 연기할 때는 인간적이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들의 딜레마를 섬세하게 그려냈고, 차민호를 연기할 때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뒤틀린 욕망과 열등감을 폭발시키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의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피고인' 자체의 퀄리티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지성의 절절한 부성애와 복수 또한 탄력을 받지 못했을 터다.

그래서 시청자는 엄기준이 최소 최우수상은 수상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그런데 신설된 캐릭터상 수상에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 대상을 받은 지성 또한 "올해 초에 방송됐는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은 '피고인' 팀에게 보내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피고인' 팀, 어디선가 이 상을 보고 계실텐데, 이 상이 새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마음의 대상이 따로 있다. '피고인'을 통해 만난 친구 엄기준씨. 같이 연기 하면서 엄기준이라는 친구를 알았다. 악역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그런 악역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이 상 네 거야"라고 말해 훈훈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분명 지성과 시청자의 마음 속에 엄기준의 연기는 대상감으로 남아있다. 그가 캐릭터상 수상에서 그친 것이 유독 아쉬운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