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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산, 전북, 수원, 포항 등 '빅클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거물급 선수들의 거취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비시즌 K리그 판을 관전하는 재미가 쏠쏠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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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서울은 전통적인 '슈퍼매치' 라이벌이고, 수원-전북은 최근 몇년간 경기장 안팎에서의 신경전으로 신흥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이들 구단 팬들 사이에서는 이슈가 걸렸다 하면 이른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양' 거세게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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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손준호 영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북 팬들은 "상도의를 어기고 하이재킹했다"고 발끈했고 수원 팬들은 "에두 영입 때 전북이 한 짓을 생각해보라"며 맞섰다. 2년 전 수원으로 입단하기로 했던 에두를 가로챘으니 이번에 (복수)당해도 할 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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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에두 사례는 수원이 이른바 뒤통수를 맞은 것이었다. 물론 수원 팬 입장에서 찜해 놓은 에두를 낚아챈 전북이 밉겠지만 전북은 규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프로스포츠 가격경쟁에서 이긴 것뿐이었다.
최근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얀의 수원행<스포츠조선 12월 31일 단독보도>'도 마찬가지다. 이 소식을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 난데없이 이상호가 등장했다. 이상호는 2016년 12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옮겼다. 이상호와 데얀 건을 비교해 '수원이 잔 펀치를 맞고 KO 펀치 제대로 날렸다'는 식의 논쟁이 이어졌다. 이 역시 복수론으로 끌어들일 이적이 아니다. 이상호의 경우 이적료까지 5억∼6억원 책정돼 쌍방의 이해관계가 맞아 성사된 정상적인 거래다. 반면 데얀의 경우 서울이 계약 종료로 풀어주기로 한 뒤 선수생활 지속을 위해 재취업 자리를 찾던 중 수원과 연결된 사례다.
이상호를 보냈던 수원이 데얀 영입을 통해 서울에 복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왜 하필 라이벌팀'이냐는 팬들의 정서적인 문제일 뿐 프로의 세계에서는 우선 순위가 아닐 수 있다.
이에 대해 K리그 관계자는 "요즘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면 억측, 억지성 정보가 난무한다"면서 "라이벌팀 간의 건전한 경쟁심은 전체 흥행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포장된 논쟁은 감정싸움만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