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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난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마추어 시절 좋은 성적을 남기며, 2002년 두산 베어스의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지명 순번에서 보듯이 유망주에 속했다. 하지만 한 번도 1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방출 뒤 거의 모든 구단의 테스트를 받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일본 독립리그를 전전했다. 지난 2012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프로 두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방출 통보를 받은 황덕균은 2014년 kt 위즈에 입단했다. 어린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2015시즌 종료 후 다시 방출의 쓴 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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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결심했다. 심정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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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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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생에 굴곡이 많았다.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일단 첫 승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작년 8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당시 황덕균은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이다. 원래 12회까지 던지기로 했는데, 사실 스스로 내려왔다. 팀이 비기고 있었고, 롯데와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다. 나보다 더 나은 투수가 있었기 때문에, 교체를 택했다. 하지만 팀은 끝내 졌다. 후회가 많이 남는다. 차라리 지더라도 내가 던졌어야 했다. 재미있게 치른 경기였다.
-프로 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절실함을 가졌으면, 예전에 더 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프로에 와서 오만한 생각을 했다. 야구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데, 그 때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게 아쉽다. 나이가 참 아쉽다. 당시 선배들이 해준 말들이 맞았다.
-은퇴 후의 진로는 결정했는 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 나에게 야구 뿐이다. 야구계에 몸을 담고 싶다. 지도자가 돼서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들을 육성하고, 힘들었던 내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갖지 못했던 절실함이나 인내를 가르쳐주고 싶다. 내가 첫 승을 했을 때, 어린 선수들이 전화로 멋있다는 말도 해줬다. 그런 모습을 보고, 더 단단해졌다. 선수들에게 인정 받았다는 것이 좋았다. 앞으로도 힘들게 야구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도와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게 있는가.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후배들 중에 자만심을 가지거나, 금방 포기하려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절실하게 운동을 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성공한 선수는 아니지만, 계속 도전 하다 보니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서 야구를 했다. 후배들도 계속 도전을 해봐야 한다. 결국 길은 열린다고 말하고 싶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내조를 해준 아내와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터뷰에서 못했던 말이 있다. 사실 아버지 덕분에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감사하다는 말씀을 한 번도 못드렸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모든 아버지들은 자식 하나를 보고 고생하신다. 너무 감사드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