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부터 국내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외국인 공격수 데얀(37)이 마침내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수원 구단은 4일 데얀과 입단 협상을 마무리하고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데얀을 공개했다. 스포츠조선이 'FC서울 레전드 용병 데얀 수원 삼성 입단한다(2017년 12월 31일)'를 단독 보도한 지 4일만이다.
그 사이 축구판은 거세게 술렁거렸다. 데얀은 서울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이자 K리그에서도 역대 최고급에 속하는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라이벌인 수원으로 이적한다는 사실이 뜨거운 반응의 휘발유가 됐다.
수원이 데얀을 품에 안기까지 드라마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당초 수원은 데얀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017년 시즌을 끝낸 뒤 산토스와 다미르를 정리하기로 한 터라 이들의 대체자 물색이 먼저였다.
돌발 변수가 생겼다. 작년 12월 10일 중국 톈진 테다로부터 조나탄 영입 제의가 접수됐다. 산토스와 다미르 대체자 찾는데 집중했던 수원은 조나탄 대책 마련으로 노선을 급변했다. 대전 감독으로 옮기기 전 고종수 코치가 브라질 출장에서 찾아낸 공격수 1명과 서정원 감독이 12월 13일까지 유럽 출장 중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에서 보고 온 2명을 후보에 올렸다.
이들을 놓고 검토를 시작했지만 국내 리그에서의 적응 문제로 고민이 길어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임박한 데다, 다미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측면 수비에 힘을 실어줄 크리스토밤을 별도로 영입했다. 챌린지 부천의 핵심 공격수 바그닝요는 적응 문제를 덜어 줄 적임자여서 산토스의 대체자원으로 가닥이 잡혔다. 조나탄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이런 가운데 수원 실무진이 솔깃한 정보를 입수했다.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과 부주장 이종성에게 데얀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즈음 해 이들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난데없이 데얀의 친구 요청이 들어왔다. 데얀이 수원 입단에 관심이 있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염기훈과 이종성은 으레 통상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받아들이고 '친구수락'을 했고 이 사실이 일부 네티즌에게 포착되면서 데얀 복귀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데얀이 K리그 데뷔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와도 접촉했다는 소문도 가미됐다.
데얀의 속마음을 감지한 수원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추가 정보 확인 결과 데얀이 서울과 결별하기로 했지만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 마침 데얀의 에이전트가 과거 수원에서 뛰었던 싸빅(한국명 이싸빅)이었다. 데얀이 태국, 일본 등 해외 다른 리그의 일부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오랜 기간 익숙해진 K리그에서 더 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정보도 추가됐다. 서 감독과 구단은 고민 끝에 데얀 정도라면 기량·체력적으로 1∼2년은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얀이 지난해 19골(득점 3위)을 기록했고, 서울로 컴백한 2016년 13골보다 향상된 점도 '적격 판정'에 영향을 줬다.
그래도 수원은 영입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데얀은 검증된 선수이자 적응에 문제가 없지만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관계를 생각해 수원을 선택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12월 28일쯤 데얀 측으로부터 반가운 '시그널'이 접수됐다. '나를 받아주는 팀이라면 수원이라도 상관없다. 생활 여건이 좋은 수원을 더 선호한다.' 데얀이 고국 몬테네그로에 머물고 있는 까닭에 간접적으로 교감을 한 수원은 에이전트를 통해 1월 1일자로 공식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데얀의 3일 입국 항공권이 확정됐고, 데얀이 입국 준비를 하는 동안 구단과 에이전트는 계약조건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4일 오전 11시 시작된 데얀과의 대면 협상이 30분 만에 일사천리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이다.
조나탄 이적 소식이 나오면서 수원팬들은 "수원은 앞으로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느냐"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대안'이 없는 줄 알았던 수원은 '데얀'을 제대로 찾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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