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연습경기 위주로 짰다. 개막이 일주일 앞당겨지면서 역대 가장 짧은 스프링캠프가 예고됐지만 14차례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8일 "스프링캠프는 이원화로 치른다. 신진급과 베테랑은 각기 다른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 것이다. 연습경기를 많이 잡은 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경기를 통해 그들의 기량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만 부상 방지 등을 위해선 시즌 내내 이들의 체력안배도 고민해야한다. 젊은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 인근의 고친다 구장은 훈련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전 선수단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는 훈련을 하고, 일부는 연습경기를 치르면 딱이다. 스프링캠프 초반 일본팀과의 원정 연습경기를 많이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화는 캠프 초중반에는 일본프로야구팀들과 맞붙고 캠프 중후반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미 한화 선수들은 훈련 스케줄과 자신이 출전할 경기 스케줄을 받아든 상태다. 트레이닝 파트를 통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비활동기간 자율 훈련스케줄도 전달됐다. 한 감독은 "스케줄을 미리 알아야 선수들이 준비한다. 캠프 시작 이후 열흘 정도가 지나면 곧바로 실전을 치르게 된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 시절 오키나와 캠프-미야자키 2차캠프에서 16차례 연습경기를 계획했지만 비로 2경기는 취소됐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1승1무12패였다. 수술과 재활, 휴식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던 베테랑들을 거의 제외하고 신진급 위주로만 치른 결과였다.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신진급들의 경기력 향상, 이를 통해 시즌 초반(4월)부터 치고 나가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실전 감각 뿐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숨겨진 전력을 찾아낼 수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부족한 공수 밸런스를 잡을 묘안을 고민할 기회다.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코칭스태프를 향한 어필이 지나쳐 부상을 당하는 어린 선수들도 간혹 나온다. 또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지고 기분 좋을 수는 없다. 이왕이면 이기는 버릇, 신나는 기운을 느껴야 한다. 지난 10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에는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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