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가 탄탄한 전력으로 호시탐탐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KBL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원주 DB 프로미(23승9패)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SK와 전주 KCC 이지스가 나란히 22승11패로 맹추격 중이다. DB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1.5경기 차. SK는 9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SK는 공수에서 균형이 가장 잘 맞는 팀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85.9점을 기록하면서, 실점은 80.9점으로 최소다. 견고한 지역 방어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그리고 최근 외곽포까지 살아나면서 무서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있다.
먼저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가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주포인 애런 헤인즈의 활약이 시즌 초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화이트가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최근 들어 기본 20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7일 KCC전에서 27점, 9일 전자랜드전에서 23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외곽포의 위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정확한 3점슛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평균 득점이 19.2점까지 올라왔다.
인사이드 공격도 심상치 않다. 문경은 SK 감독은 9일 경기 전 "화이트가 예전에서는 주로 외곽에서만 플레이 했다. 그런데 점프력이 좋아서 돌파를 통한 공격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점프를 하면 막을 선수가 없다. 그런데도 점프를 해서 플로터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덩크슛도 하고 돌파를 한다. 이렇게 만드는 데 1년 반이 걸렸다"며 흡족해 했다. 헤인즈의 슛 정확도가 떨어져도 화이트가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내, 외곽을 가리지 않으니 상대로선 더 막기 어려워졌다.
국내 선수 중에선 최준용의 3점슛이 돋보인다. 그는 3점슛이 훌륭한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평균 0.5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0.8개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최근 자신 있게 외곽포를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 5일 DB전에서 무려 3점슛 5개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9일 전자랜드전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 2개를 쏘아 올렸다. 최준용은 1번 역할을 하면서도 큰 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낸다. 최근에는 3점슛이 잘 들어가니, 상대 팀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최준용은 "3점슛을 더 넣으려고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이 안 들어가도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갈 때까지 던지라고 말씀하신다"면서 "어깨가 아파서 슛 폼도 바꾸고, 자신감도 떨어졌었다. 하지만 그건 핑계다. 이겨내야 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원래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다른 플레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외곽슛에 소홀해지기도 했다. 그 부분을 잡아주고 있다. 슛은 자신감이 절반 이상이다. 외곽슛의 질이 좋다. 막기 쉽지 않은 선수인 것 같다"고 했다.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에 SK는 상위권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