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2016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자 10명 중 4명은 비만이었다. 특히 30대 남성은 비만율이 46%로 그 중 고도비만은 7.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비만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당뇨병의 경우 비만환자의 발생 위험은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2.5~2.6배 높았으며, 고도비만은 4~4.8배 높았다. 고혈압 발생 위험 역시 비만 환자가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2배 높았고, 고도비만은 2.7~2.9배 높았다.
비만은 사망 위험도도 높인다. 갑상선암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비만이 1.3~2.1배, 고도비만은 2.8~3.2배였으며, 폐색증 사망위험은 고도비만일 때 2.4~2.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비만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비만, 고도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식이요법이 이뤄져야 한다.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고 무조건 굶는 것은 금물이다. 하루 3끼를 규칙적으로 챙기는데, 포만감이 높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로 식습관을 개선하기란 쉽지 않다. 단기간 식욕 억제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 같아도 순간적인 폭식으로 요요 현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최근 식이 조절이 어려운 비만 환자들에게 풍선 다이어트로 알려진 엔드볼이 주목 받고 있다.
위풍선 엔드볼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수면내시경을 통해 10~15분 만에 위에 풍선을 삽입한다. 500~600cc의 위풍선이 위에 삽입되면 포만감이 쉽게 느껴지고 오래 지속돼 천천히 식사량이 줄어들게끔 유도한다.
엔드볼은 외과 시술을 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입원 치료가 필요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흡입술, 위밴드 시술, 위절제 수술 등 다른 비만 수술에 비해 간단하고 부작용 위험도 낮다. 특히 단기간에 10kg이상 체중 감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 후 위풍선을 제거하는 데 이때도 삽입 시와 마찬가지로 수면내시경으로 위풍선을 제거할 수 있다.
수원에 위치한 서울삼성내과 김구영 원장은 "위풍선 시술은 별도의 식사 조절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며 "시술 후 영양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다이어트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시술 후에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 요요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