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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으로 구성된 1번부터 8번 코스를 차례로 내려오는 순간 선수들은 '악마'를 만나게 된다. 바로 9번 코스다. 사실상 직선 구간이고 각도가 10˚ 안팎이라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다. 그러나 9번 코스를 타본 선수들은 혀를 내두른다. '신성'에서 '황제'가 된 윤성빈(23·강원도청)과 스켈레톤 금메달을 다툴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도 지난해 3월 평창 트랙을 경험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9번 커브를 콕 집어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곳이 아닌 데서 커브가 나타나 놀라게 된다"고 그 섬뜩한 느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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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코스다. 이익주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 담당관은 "9번 코스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9번 코스에서 좌우 부딪힘 없이 일직선 주행을 하기 위해선 8번 코스에서부터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선수들이 딜레마에 빠진다. 속도를 줄이면서 9번 코스에 진입하게 되면 썰매 속력이 시속 90~100㎞로 떨어져 기록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더 큰 화를 입게 될 수 있다. 썰매가 벽면에 충돌하기 때문에 기록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심지어 9번을 통과하자마자 10번 코스로 진입하는 순간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8번에서 9번 코스로 진입하는 구간이 가파르게 꺾여있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썰매가 밀리게 된다. 썰매가 얼음 위에 놓여 있어야 하는데 날 자체가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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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번 코스를 부딪힘 없이 얼마나 일직선으로 통과할 수 있느냐가 10번 코스와 11번 코스를 잘 통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얘기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슬라이딩 종목은 0.01초차의 승부다 보니 최대한 속도를 살리며 세밀한 주행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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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라이벌들은 지난 11월 2차 테스트 이벤트(2주) 이후 1월 말~2월 초 입국해 다시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를 주행하게 된다. 약 12~13일 정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전까지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은 안방 이점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주행 경험을 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보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