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감독님이 달라졌어요?'
벼랑 끝에 몰린 것 같던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4연승으로 환골탈태했다. 7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새해를 맞았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를 지켰다.
14일 청주 KB스타즈를 꺾은 신한은행은 4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1경기 차 앞서게 됐다.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가 시즌 초반의 부진은 완전히 떨쳐버리고 활력있게 경기를 주도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에이스' 김단비와 쏜튼의 호흡도 연승 비결이다.
사실 전환점이 된 가장 큰 계기는 지난 1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전에서의 판정 시비였다. 당시 신한은행은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판정 논란에 휩싸였고,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WKBL에 이의를 제기하며 제소했지만, WKBL이 '정상적인 판정'이라고 결론지으면서 기각했다.
하지만 이 이후로 신한은행 선수단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선수들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단합하니 자연스레 팀 성적도 좋아졌다.
가장 먼저 변신을 선언한 이는 신기성 감독이다. 신 감독은 새해를 맞아 선수들에게 "앞으로 짜증을 덜내고, 화를 덜 내겠다"고 선언을 했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미워해서 짜증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생각처럼 안풀리면 본인도 모르게 감정을 격하게 표출하다보니 '화를 많이 낸다'는 이야기를 듣게된 것이다.
신 감독은 "나는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며칠전에 쏜튼이 내게 '감독님은 왜 그 이야기 안지키시냐. 아직 짜증을 많이 내시는 것 같다'고 묻더라.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늘 생각하고 있다. 짜증내고 화내는 것보다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은 더 감추는 감독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신 감독은 또 "우리팀은 최상의 전력을 갖춘 팀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서로 도우려고 하고, 같이 리바운드 하려고 하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이 가장 좋아졌다. 1월 1일 경기 이후로 더 뭉치는 계기로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경기 시작부터 자신있게 마음껏 하라고 이야기해주시면, 선수들도 스스로를 믿게되는 것 같다. 감독님이 '너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얘기해주시니까 확실히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연승 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감독도, 선수들도 서로 배려하려는 마음이 팀 성적까지 바꿔놓은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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