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종훈 단장은 21일 "아직은 의견이 팽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순간에 협상 물꼬가 틔일 수도 있다"며 변화 여지는 남겨뒀다.
Advertisement
한화 구단은 매우 강경한 입장이다. 박종훈 단장 개인 의견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말 한화 그룹은 야구단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룹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성. 이제부터는 다른 식으로 팀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뜻이다.
Advertisement
정근우는 4년 계약을 주장하다 3년으로 한발 물러섰고, 최근에는 2년+1년 옵션계약도 얼마든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또한번 후퇴했다. 이적할 수 없는 FA는 진짜 FA가 아니다. 칼자루를 쥔 한화는 지난해 11월 2년 계약 안을 제시한 뒤 한번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계약 관철에 대한 자신감이 흘러 넘친다. 정근우는 어차피 이적 가능성이 지극히 낮고, 강제 은퇴를 감수할 상황이 아니라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올 것이라는 판단. 실제 1월이 가기전 정근우가 백기를 들 가능성은 높다.
Advertisement
협상에 앞서 해당 선수가 이룬 것과 이룰 것 외에 구단이 사족을 단다는 것은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몇 년전 투자 실패사례를 4년간 제 몫을 한 선수에게 대입시킬 필요도 없고, 아직 평가를 받지 이전인 예비FA들의 기를 꺾을 필요도 없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옵션계약은 기본이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팀마다 옵션계약을 한 선수가 넘쳐나기 때문에 현장 코칭스태프, 특히 감독들은 이를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신경쓰려고 해도 신경쓸 수 없는 구조다. 잘하면 쓰고, 못하면 벤치에 앉힌다. KBO리그 전체에 이런 분위기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협상을 하다보면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와 협상 당사자, 에이전트의 언어가 부딪히면서 오해가 쌓일 수 있다.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단어에도 해석차가 있다.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중에 계약한 뒤 경기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지난 11일 일찌감치 하와이에서 입국한 상태다.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지만 협상은 답보상태다. 만나야 할 때다.
한화의 리빌딩, 내부육성 기조는 대체적으로 옳다. 다만 지금은 과도기다. '출구전략'도 고민할 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