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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눈물의 다짐 '급사한 친구 몫까지 평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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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빙속 출전을 앞둔 일본 선수단 주장 고다이라 나오의 눈물이 화제다.

고다이라는 24일 도쿄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일본 선수단 결단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주목을 받았다. 고다이라는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고다이라가 최근 세상을 떠난 동기생 스미요시 미야코에게 눈물의 결의를 했다'고 전했다.

스미요시는 고다이라의 신슈대 동창생이자 경쟁자였다. 대입을 앞둔 고다이라가 '입시에 떨어지면 인생은 정해진다'고 긴장하고 있을 때도 스미요시는 '할 수밖에 없다'며 응원을 보낼 정도로 '절친'이었다. 대학시절 고다이라와 함께 '대학 간 대항전'에서 3연패를 일궜던 스미요시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고다이라와 함께 여자 빙속 500m, 1000m 부문에 출전해 각각 14위, 22위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스미요시는 지난해 12월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해 500m, 1000m에서 고다이라와 승부를 겨뤘지만 각각 18위, 16위에 그치면서 평창행이 좌절됐다. 스미요시가 지난 20일 나가노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평창행을 앞두고 있던 고다이라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선수단 결단식을 마친 뒤에도 "너무 이른 이별"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고다이라는 스포츠호치를 통해 "4년 동안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한 동료가 이렇게 됐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며 "(스미요시가) 굉장히 열심히 훈련해 온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서로 가장 가까이서 스케이트 인생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스미요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입관 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부모님들은 '스미요시의 몫까지 열심히 뛰어달라'고 하시더라"며 "스미요시는 내가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 줬다. 평창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고 싶다. 스케이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