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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자가 250만명 이상임에도 불구, 서버 1개를 열어 서비스를 시작했던 넥슨은 사흘간이나 오류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며, '서비스와 운영의 넥슨'이라는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이 정도로 화제성을 갖기도 힘들었지만, 그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엄청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흥행 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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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25일 오전 10시 '듀랑고'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실 '듀랑고'는 넥슨에 엄청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5년 이상 개발을 지속시킬 정도로 내부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다, '마비노기' 시리즈를 만들며 넥슨의 '개발 DNA'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타 개발자 이은석 PD의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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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개월 이상의 해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충분히 대비가 됐다는 서버는 첫날부터 터져 나갔다. 서버군 1개(아시아 알파)로 시작했지만, 서비스 시작 채 2시간도 되지 않아 접속자가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했고, 급기야 3시간에 이르는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캐릭터 생성이 원활히 되지 않고 튜토리얼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어렵게 게임에 접속해도 플레이가 여의치 않자 다시 추가 점검에 들어가는 등 25일에만 무려 5번에 이르는 점검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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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듀랑고'는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등 대세 게임을 제외하곤 게임의 점검 이슈가 이처럼 큰 화제가 된 것은 '듀랑고'가 거의 처음이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기엔 넥슨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컸다. 넥슨은 지난 2016일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2'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게임성과 선정성 논란이 겹치면서 23일만에 서비스를 접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듀랑고'로 인해 유저들은 이 일을 다시 상기하면서 넥슨의 준비 부실에 대한 질타를 보냈다. '오류의 땅' 혹은 '점검의 땅'이라는 패러디물이 등장할 정도였다.
논란 딛고 흥행 성공할까?
접속 논란에도 불구, 일단 28일부터 일부 서버의 대기열 발생을 제외하곤 게임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시 4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구글플레이에서만 100만 다운로드를 넘으며 화제성은 분명 입증하고 있다.
28일 오후 5시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선 인기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구글플레이에선 최고 매출 11위까지 오를 정도로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구글플레이 평점이 2.2점으로 상당히 낮지만, 이는 접속 오류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고 게임성에 관해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MMORPG를 벗어나 새로운 게임성과 소재에 목말랐던 유저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통합서버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3일간의 '혼돈'을 통해 많은 오류를 한번에 점검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물론 이제부터라도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유저들이 아쉬움을 털고 게임에 계속 남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언제든 큰 기대는 실망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게임 접속이 원활해진 것이 서버 확충과 오류 해결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초기 유저들이 그만큼 떠났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게임개발사 대표는 "'듀랑고'의 점검 공지에도 비록 질타가 대부분이지만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라는 것은 솔직히 너무 부럽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뜻"이라면서도 "유저들은 결코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향후 기대에 걸맞는 게임 콘텐츠 제공과 서비스가 '듀랑고'가 목표로 하는 10년 이상의 스테디셀러로 지속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