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가 플레이오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KCC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9대64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행 티켓을 따냈다. KCC는 29일부터 정규시즌 2위 서울 SK 나이츠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격파하고 먼저 4강에 오른 KGC는 28일부터 1위 원주 DB 프로미를 상대한다. 하위권 반란은 가능할까.
KGC는 3승1패로 현대모비스를 이겼다. 5차전을 치르지 않고, 4일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주축 센터 오세근이 없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오세근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빨라야 5차전 쯤에나 돌아올 수 있다. 오세근은 외국인 선수 1명과 맞먹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정규시즌 경기 당 18.7득점으로 국내 선수 1위였고, 리바운드 역시 8.9개로 1위. 오세근은 DB전 3경기에서 평균 19득점-8.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GC는 오세근이 출전한 3경기에서 DB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오세근과 양희종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진 3경기에선 1승2패.
KGC는 오세근 공백에도 현대모비스를 이겼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평균 31득점으로 건재했다. 여기에 전성현이 16.8득점. 4경기에서 3점슛 17개를 꽂아 넣었다. 성공률이 무려 46.2%. 가드 이재도도 평균 11득점을 몰아쳤다. 정규시즌 평균 득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그만큼 득점 루트가 다양했다. 하지만 DB도 막강하다. 디온테 버튼(경기 당 23.5득점·4위)이라는 확실한 주포가 있다. 그리고 국내 선수 득점 2위(16.4득점) 두경민이 버티고 있다. 슈터 대결도 흥미롭다. 두경민은 평균 3점슛 2.7개로 이 부문 1위인데, KGC 전성현은 2.2개로 3위에 랭크됐다. 성공률은 두경민이 43%로 2위, 전성현이 41.9%로 3위였다. 전성현이 6강에서의 폭발력을 이어가야 한다.
KCC는 5차전까지 혈투를 펼쳤다. 이틀의 여유가 있지만, SK는 13일 최종전 이후 15일을 쉬고 경기에 나선다. SK는 2위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렸다고 볼 수 있다. KCC는 6강전을 치르면서 경기 당 12.4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6강을 치른 4개팀 중 가장 많았다. 작은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나올 수 있는 부분. 집중력 싸움이다.
KCC에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제임스 메이스를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헤인즈는 SK 전력의 핵심이었다. 무엇보다 헤인즈는 KCC를 상대로 평균 24.5득점-9.3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SK가 상대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앞섰다. 하지만 헤인즈가 없는 SK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추승균 KCC 감독은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높이에서 부딪히면 뭔가 나올 것 같다"며 SK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전력에서 밀린다면, 6강 최종전에서 보여준 변칙 수비와 같은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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