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다. 4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 정도까지 폐경을 겪으며 일련의 급격한 신체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두고 갱년기라 부른다. 갱년기 때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안면홍조, 가슴 울렁거림, 두근거림, 식욕부진, 무기력감, 두통, 이유 없는 불안감과 우울한 감정 등의 갱년기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갱년기를 경험하는 중년 여성의 경우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설거지나 방청소, 걸레질 등을 하다가 커다란 어깨 통증을 느끼며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극도로 심한 어깨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 하는 등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문제는 엑스레이 등 단순 어깨 관절 검사 시 별다른 이상 증세를 발견하지 못 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때 단순 어깨 통증이 아닌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유착성 활액막염을 꼽을 수 있다.
유착성 활액막염은 어깨 관절에 엉겨붙은 유착이 생겨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 내 염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유독 갱년기 때 유착성 활액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활액막이란 관절이나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말한다. 어깨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일상생활 속 어깨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야간통으로 인해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깨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갱년기 때에는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로 인해 근육과 관절의 약화가 이루어진다. 이때 무리하게 어깨를 움직일 경우 퇴행성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활액막이 두꺼워지고 관절액이 증가하면서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어깨 관절 통증이 심할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활액막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갱년기 호르몬 감소로 나타난 활액막염은 몇 가지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클리닉 이효성 원장은 "갱년기 장애로 인해 우울증, 신경과민으로 고통 받고 있으면서 활맥막염에 따른 어깨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더욱 큰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사례가 많다."라며 "단순 어깨 통증으로 치부하여 전문 치료를 미루는 것보다는 정밀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