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장르융합'으로 변화에 도전하는 전략게임

by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략게임을 대중적인 장르로 보기 어렵다.

전략게임이 대부분 턴제기반으로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행속도가 느리고, 장르적 특성상 진입장벽이 다소 존재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게임은 변화에 나섰다. 치열한 수싸움과 심리전,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 '성장'이나 '실시간 요소' 같은 다른 장르의 요소를 융합하고 있다.

물론 공평한 조건이 기본인 전략게임에 RPG의 성장요소가 들어가면서 밸런스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생겼지만 출시된 게임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특정 콘텐츠에 특화된 능력을 갖거나, 꾸준히 캐릭터 간 밸런스를 조정해 과금요소로 인해 게임성이 흐트러지는 부분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브라운더스트>

지난해 4월 출시돼 1주년을 앞둔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는 전략 RPG 장르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꾸준히 양대 마켓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3월 일본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브라운더스트는 6x3으로 구성된 한정된 공간에 9명의 용병을 배치하는데 같은 용병을 사용하더라도 위치나 순번, 공격범위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전투에 돌입하면 준비한 전략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만 할 수 있어, 전투를 하는 것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구상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영웅의 쓰임새는 게임의 전략성을 높인다. 용병의 등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영웅이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등급이 낮더라도 초·중반 콘텐츠는 물론 후반까지 활용도가 있어 단순히 수집 목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더불어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 역시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체인 스트라이크>

올해 3월 출시된 컴투스의 '체인 스트라이크'는 체스의 이동 및 공격 방식에 기반을 둔 턴제 전략 RPG다. 체인스트라이크는 게임성을 위해 세로형 게임으로 제작했다.

체인 스트라이크는 5x7 사이즈의 한정된 맵에 '수호자'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준비한다. 얼핏 브라운더스트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면 차별화된 점이 확실히 느껴진다.

우선 전체적인 맵의 크기는 작지만 수호자의 배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전투 입장 후 개입이 어려운 브라운더스트와 달리, 유저가 직접 AP(Action Point)라 불리는 제한된 행동력을 사용해야 하며 AP를 소모하지 않는 '협공'의 중요도가 굉장히 큰 편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전략성이 게임의 핵심요소다.

체인 스트라이크는 지난 20일부터 유럽 서비스를 진행했고, 글로벌 출시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 인기 차트 순위권에 진입하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메이플블리츠X>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메이플블리츠X'는 기존 메이플스토리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했던 다수의 RPG 장르와 달리, 실시간 전략배틀 장르로 전략성을 강조했다. 특히 카드게임과 MOBA 장르의 특징을 결합한 독특한 게임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와 맵, 몬스터 등을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했으며, 유저들 사이에서 '단풍스톤'이라고 불릴 만큼 몬스터카드와 스킬카드로 덱을 구성하는 재미가 상당한 편이다. 영웅은 메르세데스, 팬텀, 카이린, 오즈, 데몬슬레이어 등으로 구성되며 각 영웅마다 3개의 고유스킬을 보유하면서 폭넓은 선택지를 확보했다.

또한 전장의 특색이 부족한 타 카드게임들과 달리 '골렘의 사원', '루디브리엄', '오르비스', '저주 받은 신전' 등 원작의 감성을 살린 맵에 각기 다른 룰이 적용되고 있어 덱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메이플블리츠X 고세준 디렉터가 "운이 아닌 실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카드강화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밝힌 만큼 100%는 아니지만 유저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밸런스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