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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1패 롯데, 4구 줄이고 발야구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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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주말 LG 트윈스전에서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맛봤다. 7일에는 오랜만에 투-타가 살아나면서 7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에도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빈공과 뒷심부족에 또 울면서 승리를 내줬다.

13경기에서 단 2승(11패)에 그친 롯데의 부진에 여러가지 원인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투-타 밸런스 붕괴가 첫 손에 꼽힌다. 13경기서 롯데의 선발 투수 승리는 7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한 윤성빈 뿐이다. 8일 마운드를 이어받은 브룩 레일리가 7⅔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을 하며 롯데 마운드는 이틀 연속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또다시 불펜이 흔들리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타선도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다. 손아섭(3할5푼4리)이 그나마 제 몫을 해줬지만 중심타자인 이대호(2할4푼5리·1홈런) 채태인(2할·2홈런)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불균형은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는 팀평균자책점(6.63)과 팀타율(2할5푼1리) 모두 꼴찌다. 전체적으로 부진하고, 분위기가 다운됐다. 중요한 것은 패배가 거듭되면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 하락의 지표는 투타 모두 드러나고 있다. 투수 부문에선 4구가 눈에 띈다. 롯데 불펜이 13경기서 허용한 4구는 64개다. 13경기에 나선 15명의 투수 중 4구가 하나도 없는 투수는 3⅓이닝을 소화한 오현택 단 한 명 뿐이다. 롯데의 4구 허용 갯수는 부문 최소인 SK 와이번스(31개)의 2배가 넘는다.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은 5.24에 달한다. 4구 비중이 높다보니 투구수(2045개·전체 2위)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67·공동 1위)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포수의 경험 부족이나 운영 능력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선발, 계투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팀안타(110개) 최하위, 팀득점(56점) 9위인 타선에서는 '발야구'가 실종됐다. 13경기서 나온 도루 시도가 7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성공횟수도 3회로 비율이 50%를 밑돈다. 지난 시즌 92개의 도루로 삼성(98개), NC 다이노스(93개)에 이어 팀 최다도루 3위를 기록했던 모습과 딴판이다. 롯데와 안타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두산 베어스(112안타·10홈런·69점)나 한화 이글스(114안타·10홈런·64점)가 안타수가 많은 LG(131안타·15홈런·62점)나 삼성 라이온즈(125안타·9홈런·55점)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 두산은 팀도루 부문에서 16개, 한화는 11개로 롯데(3개)를 크게 앞선다. 부족한 안타수를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만회하면서 득점 기회도 그만큼 많이 만들어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롯데에게도 발야구가 최소 기회로 최대 효과를 만들어내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45도루를 합작했던 손아섭(25도루) 나경민(20도루)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사소한 문제를 바로잡다보면 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지금의 롯데에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