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존 경쟁'이 아닌 '최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신태용호가 긴 여정 끝에 3일 오후(한국시각)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신태용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23인이 발표됐다. 볼리비아전부터 정예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은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평가전이 두 번밖에 남지 않은 만큼 최정예 멤버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이미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최정예 멤버 11명이 추려졌어야 했다.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최종 명단은 23명이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뛸 선수들은 한정적이다. 실제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한국은 예비 명단 발표 전부터 부상으로 신음했다. 28명으로 추린 뒤에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진에서 김민재 김진수가 빠졌고, 권창훈 이근호 등 공격수들도 낙마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게 문제였다. 팀 훈련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했다. 여기에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스리백 전술까지 테스트해야 했다. 적은 시간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았던 셈이다.
이제는 경쟁을 넘어 실전이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에서 100%를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 정보전이라 모든 걸 말씀 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머릿속에서 이미 각 포지션에서 뛸 11명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적의 카드들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공격진은 사실상 구성이 끝이 났다. 스리백, 포백에 상관 없이 손흥민-황희찬 투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선 손흥민이 2선으로 내려와 활발하게 움직였다. 황희찬의 스트라이커 역할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김신욱은 교체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진은 전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가전으로 보면, 기성용과 정우영 주세종 등이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수 있다. 이재성도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4-4-2 전술에서 우측 윙을 맡고, 3-5-2시에는 2선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청용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이승우 문선민 등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10명이 포진한 수비는 끝까지 예측이 쉽지 않다. 장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국내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신 감독은 일찌감치 "국내 평가전에서 보호 차원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에 가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최종 명단에 포함된 셈이다. 그 정도로 장현수가 수비진에서 해야 할 역할이 크다는 의미. 오랫동안 수비 라인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주전 가능성이 높다. 오반석 윤영선 장현수 정승현 김영권 등 센터백 자원은 많다. 오른쪽과 왼쪽 수비도 확실한 주전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태용호에서 가장 불안한 점이다. 평가전에서 확실한 '베스트11'을 정해 그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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