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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안우진, 다시 불펜에서 경험치 쌓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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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까지는 결론을 낼 겁니다."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안우진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경험치를 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선발로서는 무리라는 점에 넥센 장정석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의 결론이 모이고 있다. 장 감독은 "다양한 방안을 열어놓고 생각해서 다음 주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불펜행이 가장 유력해보인다.

장 감독은 1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나와 3⅔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3탈삼진으로 5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당한 안우진에 대해 "(보직을) 고민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우진은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이 1차 지명으로 영입한 기대주다. 그러나 학창시절 야구부 후배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 드러나며 올해 초 구단 자체적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자숙의 시간을 보낸 안우진은 5월25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돼 바로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 2경기에서는 4⅔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선발로 전환한 2경기에서는 6⅔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장 감독은 안우진의 현재 문제점과 향후 활용 방안에 관해 나이트 코치와 계속 고민 중이다.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장 감독은 "그나마 우리 팀이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건 선발의 힘이었다. 그런데 최근 안우진을 비롯해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는 경향이 나온다. 팀에 전체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장 감독은 안우진의 보직 이동을 포함해 선발진 재정비를 심사숙고 중이다.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안우진을 그대로 선발진에 남겨두는 것. 그러나 이 방안을 쓰려면 선결 과제가 있다. 안우진이 흔들리는 이유를 먼저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장 감독과 나이트 코치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결론쪽으로 기울고 있다. 때문에 심리적 측면에서 안우진을 먼저 다독이고 가야 한다. 장 감독은 "투수는 역시 정신력(멘탈)이 가장 중요한다. 아직 어린 선수라 이 점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두 번째는 불펜으로 다시 보내는 것이다. 중간 계투로서 편안한 상태에서 경험치와 자신감을 쌓게 한 이후에 선발 기회를 다시 부여할 수 있다. 가장 합리적인 방안일 수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쓰려면 어쨌든 선발진 1명을 새로 발탁해야 한다.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안우진이 로테이션에서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울 인물이 필요하다. 2군 선발 요원을 콜업해야 하는데,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신 안우진을 2군으로 보내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장 감독은 "(안우진의) 2군행은 지금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못박았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