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레비스타디움(스웨덴 예테보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기자]단조롭다. 예측 가능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못 막을 때가 있다. 그것이 무섭다. 현장에서 본 스웨덴은 다루기가 쉽지 않은 팀이다.
스웨덴과 페루가 9일 스웨덴 예테보리 울레비스타디움에서 격돌했다. 지루한 공방전만 펼쳤다. 무승부에 그쳤다.
스웨덴은 전형적인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를 단단히 했다. 그리고는 볼을 잡으면 앞쪽으로 길게 연결했다. 최전방 투톱인 베리와 토이보넨의 제공권을 적극 활용하려고 했다. 포르스베리나 클래손같은 빠른 윙어들도 활용했다. 쉽게 말해 중원은 단단하게 구축한 뒤 좌우로 벌리고 크로스로 해결하거나 세컨드볼을 노렸다.
전반 7분 라르손이 중안에서 볼을 잡았다. 오른쪽 루스티를 향해 벌렸다. 루스티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9분에는 엑달이 볼을 잡고 들어갔다. 스루패스를 찔렀다. 공격수가 슈팅하기 직전 페루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13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포르스베리가 크로스를 올렸다. 토이보넨이 훌쩍 뛰어올라 헤딩슛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페루 수비진들도 토이보넨이 헤딩슛을 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헤딩슛을 허용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최근들어 한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골을 내주는 경우가 잦다. 한 번의 헤딩슛이나 세컨드볼 공격에 취약하다.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하는 장면이었다.
전반 39분에도 스웨덴은 찬스를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이보넨이 헤딩으로 떨궜다. 그리고 달려들던 클래손이 시저스킥을 때렸다. 페루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알면서도 당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공격 패턴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스웨덴은 그 공격 패턴을 그대로 유지했다. 후반 12분 루스티의 크로스 그리고 토이보넨의 헤딩슛이 나왔다. 수비수가 겨우 걷어냈다. 스웨덴은 후반 29분 토이보넨을 빼고 텔린을 넣었다. 역시 비슷한 전술이었다. 텔린의 머리를 줄곧 노렸다. 월드컵 첫 경기인 한국을 상대로 높이의 축구를 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했다.
스웨덴의 약점도 나왔다. 전반 17분이나 26분 상황이었다. 페루는 스웨덴의 2선과 3선에서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았다. 스웨덴 2선과 3선은 흔들렸다. 균열을 보였다. 그 사이에서 스루패스나 중거리슈팅이 나오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결국 0대0으로 끝났다. 스웨덴은 최근 4경기에서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태용 감독이 차두리 코치와 함께 왔다. 과연 스웨덴 격파 비법을 찾아냈을까. 정답은 18일 니즈니 노브로고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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