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스톡홀름(스웨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은 더 이상 스웨덴 팬들의 구세주가 아니었다.
9일과 10일 스웨덴에서 팬들을 만났다. 9일 예테보리에서 스웨덴과 페루의 경기, 10일에는 스톨홀름에서 스웨덴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최근 스웨덴은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2018년 들어 가진 6차례의 A매치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1월달 가진 두 번의 평가전은 국내파 위주로 꾸렸다. 에스토니아와 1대1로 비겼다. 덴마크에게는 1대0으로 승리했다. 3월 24일 칠레와의 홈경기에서는 1대2로 졌다. 이 날 골은 스웨덴이 2018년에 넣은 마지막 골이었다. 이어진 루마니아전(0대1 패), 덴마크전(0대0 무), 페루전(0대0 무)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그리울 법도 했다. 그는 총 116차례 A매치에 나가 62골을 집어넣었다. 스웨덴 축구 역사상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 만약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다면 분명 스웨덴은 빈공에 시달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브라히모비치도 월드컵 출전을 욕심냈다. 대표팀 은퇴를 번복했다. 그러나 안드르센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를 부르지 않았다. 결국 23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이브라히모비치는 펄펄 날고 있다. 10일 카슨에서 열린 LA갤럭시와 리얼솔트레이크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골을 넣으며 LA갤럭시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 진출 후 11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었다.
그렇다면 스웨덴 팬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부분이 이브라히모비치의 대표팀 복귀에 부정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팀워크 저해'였다.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만난 하시마툴라씨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레전드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안데르센 감독을 지지한다. 그의 말대로 팀워크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스톡홀름에서 우버 기사를 하는 모하메드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면 안된다. 모든 선수들이 이브라히모비치의 눈치를 봐야 한다. 패스를 안해주면 화를 내곤 한다. 다른 선수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