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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인 '리차드 3세'는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리처드 3세(1452~1485)를 다룬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불리는 '리차드 3세'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각색과 연출로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올해 한국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공연되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고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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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대가 자신의 환영과 마주하고 있다. 그 환영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며 실체 없는 망령들을 광대 앞에 불러낸다. 꼭두각시 같은 망령들이 광대 앞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잇달아 환상세계가 펼쳐진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만의 리차드 3세를 창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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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3세'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조카를 무자비하게 제거한 인물이다. 절대 악의 상징으로 꼽혀온 리차드 3세는 이번 무대에서 하얀 얼굴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띠고, 기형적인 외형 대신 파자마와 도자기 갑옷을 입는다. 이렇게 작품에 녹아 있는 유머는 비극 속에 희극의 요소를 섞고, 희극 속에 비극의 요소를 숨겨두는 셰익스피어의 천재적인 극작술을 효과적으로 부활시킨다. 사랑스러운 얼굴로 무대에 오른 어릿광대의 모습은 오히려 '리차드 3세'의 잔혹함과 양면성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 디자인 역시 '연극의 기술은 시적인 아름다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장 랑베르-빌드의 연극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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