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돌아서 가 주세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 근처.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가득할 유명 관광지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날은 삼엄한 경비 속에 출입이 금지됐다. 이유는 명확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2018년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때문이다.
러시아 대륙에서 펼쳐지는 사상 첫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15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모스크바는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마무리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성 바실리 성당 근처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개막전 거리 응원을 준비하는 듯 음악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언론도 쉴 틈이 없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성 바실리 성당을 배경으로 특설 스튜디오를 짓고 있었다. 50m 이상 길게 줄지어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테두리 띠가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정확히 보여줬다. 취재 열기도 끝이 없었다. 방송 기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월드컵을 현장에서 즐기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은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모스크바에서 치르는 국가의 응원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란의 한 청년들은 "모스크바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한 뒤 첫 경기가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파나마 등 각국의 유니폼이 넘실댔다.
러시아월드컵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식 스토어도 관광객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모스크바 최대 규모의 백화점 안에 입점한 공식 스토어는 폐점 시간이 넘어서까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 러시아월드컵 개막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대회를 준비하는 러시아도,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관광객도 모두가 들썩이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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