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레전드'가 '레전드'를 초대했다. 서로에게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앞두고 있는 LG 트윈스 박용택이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초청했다. 자신이 기록 달성이 유력한 경기에 "모시겠다"고 한 것이다.
박용택은 지난 1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해설을 위해 마산구장을 찾은 양준혁 위원을 찾아 "기록 세우는 날 모시고 싶습니다. 꼭 좀 와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정중한 초대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은 "불러준다면 영광"이라면서 "그런데 시간이 맞을 지 모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택은 13일 NC전을 앞두고 "말씀은 드렸는데, 오실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기록이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고, 중계 해설 일정도 있으실텐데"라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박용택은 "양준혁 선배님보다 내가 정말 영광이다. 선배님 기록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그렇다"고 했다.
박용택은 이날 NC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통산 2307안타를 기록했다. 양 위원의 2318안타까지는 11개가 남았고, 12개를 추가하면 이 부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5월에 주춤했던 박용택의 타격감은 6월 들어 상승세다. 이날 경기까지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타율을 3할1푼7리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1.7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다음 주 양 위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21일 청주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또는 22~24일 잠실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기간이 기록 달성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박용택이 양 위원을 초청하는 일은 기록 달성까지 2~3안타를 남겨놓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용택의 말대로 일정이 맞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용택은 올시즌 여러 의미있는 기록들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통산 200홈런, 통산 20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고, 통산 3400루타와 1100타점도 임박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값진 기록은 통산 최다안타다. 박용택은 기록이 이뤄지는 날, '존경하는' 선배 양 위원으로부터 직접 영광의 자리를 물려받고 싶은 것이다. 양준혁은 1993년 데뷔해 2010년까지 현역으로 뛰었으니, 박용택이 8년 만에 통산 최다안타의 새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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