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지구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에서 '축구 축제'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러시아는 80년 월드컵 역사에서 단 한 번도 '개최국'이었던 적이 없다.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이 무너진 뒤에는 축구사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났다. 러시아는 6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32개 참가국 가운데 최하위다. 축제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거리의 시민은 월드컵에 시큰둥한 모습이었다. 월드컵 관련 봉사를 하는 카타리나는 "축구에 관심이 없다. 월드컵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기우였다. 축제의 막이 올랐다. 러시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열리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역에서 경기장까지 걸어가는 15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다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 한쪽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춤을 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팬 아이디 관계로 경계는 삼엄해졌지만, 월드컵을 기다린 마음 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경기장에 모인 8만여 관중은 손에 손을 잡고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러시아!'를 연발했다. 이에 질세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응원단은 자국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불을 놨다. 팽팽한 장외 기싸움, 그러나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만발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우승컵을 향한 뜨거운 승부가 시작된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러시아는 자국의 역사와 희망을 선보였다. 로비 윌리엄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전 세계가 환호했다. 월드컵을 향한 열정의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러시아의 초대에 전 세계가 응답했다. 즐길 준비는 끝났다. 드디어 시작이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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