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지는 거 보고 자극받았다. 계속 이렇게 지면 아시아 축구 무시당할 수 있다. "
김영권은 15일 오전(현지시각, 한국시각 15일 오후) 훈련에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팀들이 전력적으로 약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지는 건 아니다. 사우디 지는 거 보다 자극 받았다. 아시아가 계속 이렇게 지면 무시당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강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장현수와 함께 신태용호 중앙 수비를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력이 좋아졌다.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치른 4차례 모의고사 중 3번 선발 출전했다. 장현수가 결장했던 온두라스전에선 정승현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춰 무실점했다. 김영권이 선발로 나가지 않았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선 1대3으로 졌다. 당시 변형 스리백을 섰다. 기성용-오반석-윤영선이 스리백을 이뤘다. 이후 김영권은 볼리비아전(0대0)과 비공개 세네갈전(0대2 패)에 선발 출전했다. 김영권과 장현수의 수비 호흡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김영권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앞두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슈틸리케 전 감독 아래에선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랬던 김영권은 지난해 8월 이란과의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치고 '설화'에 휘말렸다. 관중의 응원 소리가 그라운드 위 선수들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이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팬들은 김영권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김영권은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실제 A매치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플레이로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김영권은 올해 1월 터키 전지훈련 때 가진 몰도바전 출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 3월 유럽 원정 명단에 들지 못했다. 사실상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영권은 마지막에 신태용호에 다시 승선했다. 김민재(전북 현대)의 부상 공백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신태용호는 15일과 16일 한 차례씩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후 16일 오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위해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한다. 한국-스웨덴전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열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김영권과의 일문일답.
-사우디 경기
월드컵이 시작됐구나 느꼈다. 러시아 사우디 보면서 큰 스코어가 났다. 첫 번째 득점과 실점 장면을 유심히 봤다. 사우디가 실점 이후 멘탈이 무너진 거 같다.
-4년전 첫 월드컵 경험이 어떤 도움.
스웨덴 계속 분석하고 있다. 투톱 공격수가 헤딩을 잘 한다. 세컨드볼을 잘 따야 할 거 같다. 많은 얘기 나누고 있다. 4년전 알제리전 허무하게 졌다. 좋은 경험 됐다. 4년전 나갔던 동료들이 있다.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멘털이 가장 중요하다.
-사우디 대패 아시아 축구 회의적.
아시아 팀들이 전력적으로 약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지는 건 아니다. 사우디 지는 거 보다 자극 받았다. 아시아가 계속 이렇게 지면 무시당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강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수비 걱정.
수비 걱정 계속 따라다닌다.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잘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초점은 스웨덴전이다. 오늘까지 99%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면 실점 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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