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99%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면 실점 안 할 수 있다."
신태용호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99%라는 수치를 말했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태극호의 수비를 걱정하는 축구팬들에게 무척 놀라운 확신이었다.
김영권은 15일 오전(현지시각, 한국시각 15일 오후) 훈련에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팀들이 전력적으로 약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지는 건 아니다. 사우디 지는 거 보다 자극 받았다. 아시아가 계속 이렇게 지면 무시당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강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장현수와 함께 신태용호 중앙 수비를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력이 좋아졌다.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치른 4차례 모의고사 중 3번 선발 출전했다. 장현수가 결장했던 온두라스전에선 정승현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춰 무실점했다. 김영권이 선발로 나가지 않았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선 1대3으로 졌다. 당시 변형 스리백을 섰다. 기성용-오반석-윤영선이 스리백을 이뤘다. 이후 김영권은 볼리비아전(0대0)과 비공개 세네갈전(0대2 패)에 선발 출전했다. 김영권과 장현수의 수비 호흡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스웨덴전 선발 출전이 확실시 된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관계없다. 그는 동료들과 스웨덴전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신태용호는 스웨덴 분석을 마쳐다. 태극전사들에게 분석 자료를 나눠준 지 오래 됐다.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하고 있다.
김영권은 "스웨덴을 계속 분석하고 공부 중이다. 투톱 공격수(베리, 토이보넨)이 헤딩을 잘 한다. 세컨드볼을 잘 따야 할 것 같다. 동료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초점은 스웨덴전에 맞추고 있다. 오늘까지 99%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면 실점안 할 수 있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정보전 때문에 전술훈련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어떤 전형으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영권은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뭔가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신 감독이 즐겨 쓰는 깜짝 전술일 수도 있다.
또 그는 "4년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허무하게 졌다. 좋은 경험이 됐다.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현수와의 호흡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장현수는 리딩 타이밍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앞두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슈틸리케 전 감독 아래에선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랬던 김영권은 지난해 8월 이란과의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치고 '설화'에 휘말렸다. 관중의 응원 소리가 그라운드 위 선수들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이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팬들은 김영권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김영권은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실제 A매치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플레이로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김영권은 올해 1월 터키 전지훈련 때 가진 몰도바전 출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 3월 유럽 원정 명단에 들지 못했다. 사실상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영권은 마지막에 신태용호에 다시 승선했다. 김민재(전북 현대)의 부상 공백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신태용호는 15일과 16일 한 차례씩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후 16일 오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위해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한다. 한국-스웨덴전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열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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