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별들의 잔치다.
최고의 무대를 누빈 슈퍼스타들이 월드컵을 수놓는다. 당연히 팬들의 눈과 귀 역시 별들을 향해 쏠린다. 하지만 대회 초반, 스타들 체면이 말이 아니다.
15일(이하 한국시각) 우루과이와 이집트와 A조 경기가 시작이었다. 팬들은 '최고의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살수대첩'을 기대했다. 하지만 살라가 선발명단에서 제외되며 김이 빠졌다. 살라는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다. 당초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살라의 몸상태는 100%"라며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아직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홀로 경기에 나섰던 수아레스는 그 답지 않은 결정력을 보였다. 3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놓쳤다. 경기 막판에는 홀로 쓰러져 연기를 하는 기행까지 보였다.
16일에도 스타들의 수난은 이어졌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스페인)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데헤아는 포르투갈과의 B조 경기에서 전반 4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정면으로 오는 슈팅을 막지 못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경기였던만큼 여파는 컸다. 스페인 국민들은 주전 골키퍼를 바꾸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폴 포그바(프랑스)는 호주와의 C조 경기(2대1 승)에서 결승골에 기여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열심히 뛰지 않는 모습에 실망감은 커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이 정점을 찍었다. 메시는 아이슬란드와의 D조 1차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물론 메시는 제몫을 해냈다. 공을 잡으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메시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분명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후반 18분 페널티킥 실축이 결정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1대1로 비겼다. 네이마르도 마찬가지였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와의 E조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1대1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네이마르는 정작 본대회가 시작되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의 밀착방어에 힘을 쓰지 못했다.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호날두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별들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회 초반 이변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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