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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문제에 있어 정부는 분명한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의 추진이다. 큰 틀에서 화두를 던진 만큼 실제 단일팀 구성의 과정은 각 해당 단체의 자율적 의지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지난 5월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정부가 아닌 탁구인 주도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이 모범 사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잡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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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카누연맹은 1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남북 단일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맹은 남북 단일팀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에 참가하는 것을 넘어 2018년 드래곤보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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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은 "카누 용선이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이 평화를 위해 함께 했었다. 그 시작을 보고 연맹은 단일팀을 추진했다. 또한, 국제카누연맹(ICF)과 아시아카누연맹(ACC) 등에서 단일팀에 대한 적극 지지를 받았다"면서 "6월 30일까지 남측 엔트리를 먼저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북한이 명단을 채울 것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도 엔트리에 대해 예외 사항을 인정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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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ACC, ICF와 함께 세계선수권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을 했고,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안을 보내 북한 선수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가능하도록 요청하려고 한다"고 했다.
나리타 회장은 "용선은 최대 12인승의 배다. 거기에 큰 꿈을 싣게 돼서 영광이고, 꿈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서 큰 기쁨이다. 단일팀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용선은 드럼을 치면서 분위기가 올라가는 대회다.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같이 힘을 합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더 좋은 의미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도 부푼 꿈을 안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남자부 신성우(충북도청)는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는데, 단일팀이라는 영광스러운 기회에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 선수단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겠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자부 이예린(한국체대) 역시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돼서 영광이다. 역사적인 순간에 주인공이 됐다는 게 기쁘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농경사회였던 동양에서 용은 물의 신으로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로 신성시 돼 왔다. 본격적 물꼬를 튼 남북 체육교류. 하나됨의 선봉에 용선(드레곤보트)이 있다. 고수의 웅장한 북소리에 맞춰 남북 선수들이 힘껏 노를 젓는 모습. 평화를 향한 힘찬 전진이 상상만으로도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