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수하고 울산을 선택해준 이근호 선수에게 감사한다."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이 20일 이근호(33) 영입을 공식 발표한 후 의리의 '국대 공격수' 이근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 현대는 이날 오전 '강원FC 공격수 이근호가 6시즌만에 울산으로 복귀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울산은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한 오르샤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일찌감치 이근호를 낙점했다. 울산은 올 초에도 이근호 영입에 나선 바 있지만 강원이 20억 원 이하로는 절대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2012년 울산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MVP를 휩쓴 이근호의 컴백 의지는 분명했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울산에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관건은 강원에 설정돼 있는 바이아웃(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였다. 강원과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이근호의 바이아웃은 100만 달러(약 10억 원). 이적료를 두고 강원과 울산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협상 초반 '이적료+선수' '2대1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지만, 결국 울산이 강원과 이적료에 합의하면서 이근호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김광국 울산 단장은 "이적료의 큰 부담을 감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선수쪽에서 연봉 삭감을 기꺼이 감수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적 협상에서 선수가 개인의 연봉 부분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김 단장은 "이근호 선수가 스스로 연봉을 낮춰준 부분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가 감수한 부분이 50% 이상이다. 구단의 부담까지 선수가 감수해줬다. 울산과 미래를 같이하자, 선수생활의 마지막일 수 있는 울산에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근호 선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장의 돈보다 미래의 가치를 바라본 이근호의 선택과 희생 덕분에 전격적인 계약 성사가 가능했다. 김 단장은 "울산 구단과 팬들이 애정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선수 본인도 적극적으로 울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희망, 비전이 통했고,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울산은 이근호와 '2.5+1년' 계약을 맺었다. 이근호가 35세가 되는 2020년 말까지 울산에서 뛴 후, 1년 연장을 검토한다는 옵션이다. 김 단장은 "선수가 그 부분까지도 감수했다. 울산에 모든 걸 맡겨줬다. 정말 이 선수에 대해서는 고마움 뿐이다. 영입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로써 울산은 이근호-이종호-박주호 등 3명의 '국대 호랑이'를 보유하며 최강의 스쿼드를 구축했다. 후반기 우승 경쟁을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김 단장은 "울산은 '부동의 1강' 전북 현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수원 제주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야 K리그가 힘을 받는다. 우리 울산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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