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첫 마무리 등판이었으나 그래도 세이브를 챙겼다.
KIA 타이거즈의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첫 날 바로 세이브를 올렸다.
윤석민은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6-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4안타 1실점했지만 6대5의 승리를 지켜내며 올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2016년 8월 31일 광주 SK전 이후 658일만에 다시 맛본 세이브다.
윤석민은 어깨 웃자란 뼈 수술 이후 지난 2일 1군에 올랐다. 어깨를 생각해 선발로 시작한 윤석민은 3번의 선발 등판에서 웃을 수 없었다.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9.00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밸런스가 좋아졌고, 그에따라 구위와 제구력도 좋아졌다. 지난 14일 광주 SK전에선 7이닝 동안 홈런 3방으로 6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동안 단 1안타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희망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좋아진 윤석민을 불펜으로 돌렸다. 당장 마무리가 급했기 때문이다. 김세현과 임창용이 없는 상황에서 김윤동으로만 버티기 힘들었다.
그리고 윤석민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자 마자 첫 날 바로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
1-4로 뒤진 8회말 대거 5점을 내며 6-4로 뒤집자 김기태 감독은 9회초 윤석민을 호출했다.
첫 타자 대타 박민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1번 노진혁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해 바로 경기를 끝낼듯했다. 하지만 NC의 타선은 여전히 좋았다. 손시헌과 나성범의 연속안타로 2사 1,2루가 됐는데 스크럭스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6-5. 5번 권희동에게 안타를 내주면 생각하기도 싫은 동점이 되는 것이었다.
침착하게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은 윤석민은 3구째 볼에 이어 4구째 곧바로 승부를 했고 권희동이 친 타구는 좌익수 김주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팀의 승리를 가까스로 지켜낸 윤석민의 첫 말은 반성이었다. 윤석민은 "8회말 역전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오랜만에 세이브상황 등판이라 집중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우리 팀이 9회에 어려운 상황이 많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르게 승부를 했다. 하지만 안타를 내주고 실점까지 해 아쉽다. 깔끔하게 막았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움을 표시.
"우선 팀 승리를 지켰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한 윤석민은 "이제는 팀이 올라갈 수 있도록 팀에 도움되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민의 투구수는 16개. 윤석민이 이틀 연투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투구수 관리를 해주면 이틀 연투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라고 했다. 윤석민은 21일 경기에도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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