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대표팀은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힘키 노보고르스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있다. 위성도시 개념인 이 도시는 절경이 빼어나 모스크바의 스위스라 불릴 정도다. 한데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낯익은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체조요정' 손연재(은퇴)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손연재는 러시아 당국에서 운영하는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러시아 리듬체조대표팀과 함께 훈련한 바 있다. '적과의 동침'이었지만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한국 리듬체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손연재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곳에서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대표팀 감독은 신태용호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는 오는 24일(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충돌한다.
이미 신태용호에 대한 분석은 완벽에 가깝게 돼 있는 모습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중원 싸움'을 예상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20일(한국시각) 비공개 훈련 전 인터뷰에서 "한국은 4-1-4-1 또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한국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주장(기성용)은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에서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다. 기성용은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중원에서 기성용 앞에 두 명의 선수를 놓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중원을 통한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측면에선 한국이 원 볼란치(한 명의 미드필더)만 두고 플레이를 할 경우 우리에게 측면 쪽에 공간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이용했는데 사실상 4-1-4-1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기성용이 원 볼란치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겸하면서 달라진 수비조직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기성용이 원 볼란치로 중용되는걸 바라는 눈치다. 양쪽 측면에서 공간이 날 경우 월드클래스급 윙어 이르빙 로사노와 미겔 라윤이 돌파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빌드업 능력과 터프한 수비력이 좋은 정우영을 기성용의 파트너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을 당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오소리오 감독은 안드레아스 과르다도와 엑토르 에레라를 두 명의 볼란치로 중용하고 발 빠른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 라윤을 2선에 배치시켜 최전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공격을 지원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멕시코는 중원에서 독일 공격을 차단한 뒤 전광석화와 같은 역습으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전에서 다른 전략을 가지고 나올 듯하다. 멕시코는 높은 볼 점유율로 파상공세를 펼쳐 잔뜩 움츠렸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려 역습 한 방을 노리는 한국에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이 어떤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키든 멕시코 선수들은 주인공이 돼야만 한다"며 "독일 또는 강팀들과 맞붙을 때와는 큰 차이점이 있긴 하겠지만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 때는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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