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조민수가 4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마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극중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박사 닥터 백 역을 맡은 조민수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당시 사라진 아이를 찾고 있던 닥터 백은 '그 사고'가 있고 10년 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윤을 보고 그때 자신이 놓쳤던 아이임을 확신한다. 자윤이 모든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나는 그 아이가 아니다"는 자윤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윤을 쫓는다.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조민수의 4년만의 스크린 컴백작 '마녀'. 매 작품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열연으로 인상을 심어준 조민수는 자윤의 잃어버린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박사 '닥터 백'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는다. 원래 남자로 설정돼 있지만 "조민수의 카리스마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 제작진의 신뢰로 인해 여성 캐릭터로 재탄생한 닥터백. 조민수는 남성적 톤이 강했던 닥터백의 대사를 바꾸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이날 조민수는 영화 감상 소감을 묻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만들 때 대중성에 대해 초점을 많이 두는데, 우리 영화에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런 것 또한 박훈정 감독이라 생각을 했다. 모두 똑같이 만드면 똑같은 영화가 나올테니까"며 "감독님과 대본을 맞출 때보다 좀 다른 색깔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감독님이 뭔가 1, 2부로 나눈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집에서 생각해보니 의도를 알겠더라. 그런데 대중분들의 관점으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필요한 영화고 박훈정 감독님의 색깔이 묻어난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4년만의 스크린 복귀를 '마녀'로 택한 이유에 대해 "난 연기자로 갈증이 있는 것 같다. 반복되는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 일단 '마녀'는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VIP'전에 마녀가 쓰여졌다고 들었는데 닥터 백 역할이 남자였는데 여자로 바뀌었고 내게 줬다고 하더라. 여자로 바꾸고 날 거리낌없이 택해줬다는 게 참 고마웠다. 날 신뢰해주는 분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며 "되게 고민하게 만드는 역할이기도 했다. 사실 '닥터 백'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리면 무수히 많은 이전 영화들의 캐릭터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능력자들 사이에서의 유일한 사람'으로 설정했다. 내 나름대로는 그 안에 땅에 밀착되서 표현하려고 했다. 내 나름의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내 자신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평이 나쁘게 나와도 내 능력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만족했고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녀'는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출연한다. 오는 6월 2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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