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배님의 한국시리즈 2차전 투구를 저도 꿈꿉니다."
KIA 타이거즈가 좋은 신인 선수를 뽑은 느낌이다. 당차게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느낌에서 야구를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KIA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에서 광주동성고 출신 좌완투수 김기훈을 지명했다. 키 1m83, 체중 88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기훈은 좌완으로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 피처다. 동성고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0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중이다. KIA는 일찌감치 김기훈을 1차 지명 선수로 낙점했었다.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고교 최대어 김대한(휘문고)도 "김기훈과 원태인(경북고, 삼성 라이온즈 지명)이 가장 좋은 경쟁 상대인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기훈은 지명을 받고 단상에 올라 "KIA 타이거즈의 영구 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큰 무대에 서 긴장을 해 제대로 말을 못하는 것과 달리, 여유가 느껴졌다. 단상에 내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기훈은 "선발투수로서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체력이 좋다는 게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KIA가 기대하는 건 김기훈이 양현종의 계보를 잇는 것. 같은 광주동성고 출신에 좌완 파워피처인 것도 똑같다. 김기훈은 선배 양현종에 대해 "양현종 선배님의 모든 걸 배우고 싶다"고 말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을 잊지 않는다. 나도 그 완봉승을 똑같이 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해 동성고 후배들을 위해 자비로 버스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김기훈은 "넓은 좌석의 새 버스라 경기 할 때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버스 외에도 평소에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기훈은 마지막으로 영구결번이 되고 싶은 등번호를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았다. 구단에서 주신 번호를 내 번호로 만들면 된다"고 당차게 말했다. 현재 동성고에서는 47번을 달고 있는데, KIA에서는 좌완투수 정용운이 47번을 사용중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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