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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카잔아레나. 독일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경기 입장권 구매자 자료에 따르면 독일인은 8000명 정도라고 했다. 한국인은 1500명이었다. 독일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전이 조별리그 3차전이고 승부가 뻔한 경기였을 것이다. 16강전 이후에나 오려는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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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앉은 '검은머리' 독일팬과 이야기를 나눴다 ."객관적인 전력상 독일이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중국이었다. "지금 중국 대표팀은 어디 있나"고 되물었다. 답이 없었다. 이후 경기를 하는 동안 그 '검은머리' 독일팬은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이 공격을 하면 일부러 들으라는 듯 "고고!"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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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은 카잔아레나 밖에 모여 '장외 서포팅'을 했다. 북을 치면서 '아리랑' '애국가' '승리를 위하여' '오 필승 코리아' 등을 불렀다. 한국, 독일, 러시아 뿐만 아니라 곳곳의 외신들이 카메라를 들고 와 찍었다. 경기 종료 후 두시간 가까이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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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시무룩한 무리들이 있었다. '검은머리' 독일팬들이었다. 여전히 독일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팬들이 지나갈 때마다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봤다. 혹여나 눈이 마주치면 애써 외면했다. 고개를 푹 숙인채 조용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