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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지상파 드라마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2 '슈츠' 방영 기간에는 그 기록에 미치지 못했기에 케이블 종편 드라마 1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고, '슈츠' 종영 이후에는 지상파 드라마가 월드컵 경기 중계로 잦은 결방을 한 탓에 제대로 진검승부를 펼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훈남정음'과 '이리와 안아줘'와 모두 맞붙은 끝에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비록 케이블 종편 드라마와 지상파 드라마가 집계 방식에 차이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시청률 파이가 다른 만큼,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역전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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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큰 힘은 박서준과 박민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구력이다. 박서준은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등 로코물에서는 단 한번도 실패한 적 없는 '로코장인'이다. 그런 탓에 박서준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로코 불도저' '로코킹' 등의 수식어가 달린다. 이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도 그런 박서준의 내공은 그대로 빛났다. 박민영을 향한 브레이크 없는 파워 직진 사랑을 선보이며 뭇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르시시스트' 이영준으로서의 코믹 연기, 납치 트라우마에 갇힌 아픈 속내까지 찰떡 같이 그려내며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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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맡은 캐릭터를 200% 소화하는 배우들이 만나니 케미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박서준의 멜로 눈빛과 박민영의 당찬 면모가 시너지를 내며 유쾌하고 설레는 제대로 된 로코가 탄생할 수 있었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완벽한 비주얼 케미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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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인 연출과 스토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싸우자 귀신아' '식샤' 시리즈를 연출했던 박준화PD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치명적인 병맛 코미디와 설렘 포인트를 절묘하게 잡아냈다. 덕분에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고, 빠르지만 개연성 있는 감각적인 로코가 탄생했다. 경쟁작들과 달리 남녀주인공이 오해와 엇갈림, 운명의 장난으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며 돌고 도는 그림 대신 돌직구 사랑법을 택했다는 점 또한 솔직 당당한 연애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