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했다. 데뷔 첫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 항이 값진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최 항은 1일 인천 넥센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데뷔 후 처음이었다. 2012년 SK 8라운드(전체 70순위)로 입단한 최 항은 지난해부터 1군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1군 경기에서 5번 타자로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클린업 트리오의 중책을 맡았다. 힐만 감독은 최 항의 친형인 최 정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자 3루 수비보강과 함께 최 항의 타격에 기대를 걸고 과감히 5번으로 내보냈다.
특별한 노림수가 있었다. 최 항이 최근 들어 타격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특히 우완 사이드암/언더핸드 유형의 투수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 전날까지 올 시즌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 중인 최 항은 최근 10경기에서는 4할(30타수 12안타) 타율을 찍고 있었다. 또한 올 시즌 사이드암/언더핸드 상대 타율이 무려 4할6리(32타수 13안타)나 됐다.
마침 이날 넥센 선발인 한현희는 우완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다. 당연히 최 항이 중용될 수 밖에 없었다. 최 항은 한현희에게 올해는 1타수 무안타였지만, 지난해에는 1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한 바 있다.
결국 힐만 감독의 이러한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최 항은 1-2로 뒤지던 4회말 무사 1루 때 타석에 나와 한현희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1B에서 들어온 2구째 몸쪽 슬라이더(시속 133㎞)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이 한 방으로 최 항의 '5번 타자'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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