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황정민(48)이 "'갑분싸' 사태, 부끄럽고 창피해 미치겠다"고 말했다.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영화사 월광·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북으로 간 스파이 박석영을 연기한 황정민. 그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공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밝혔다.
올해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말은 총보다 강력하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형 첩보영화의 진수를 선보인 '공작'이 무더위가 절정에 치닫는 8월, 여름 대전 빅4('인랑'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 중 세 번째 주자로 극장가에 등판해 관객을 찾는다.
무엇보다 '공작'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였던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국가안전보위부)와 흑금성(암호명)이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흑금성 사건은 안기부의 지시로 북파 공작원이 된 박채서가 암호명 흑금성으로 불리며 대북사업과 관련한 공작을 진행한 것은 물론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사업을 성사시킨 사건. 이후 1998년 3월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 인사 간의 접촉내용이 담긴 기밀정보 '이대성 파일'이 폭로되면서 흑금성 사건이 세상에 공개됐고 이후 박채서는 2010년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국군의 작전 교리와 야전 교범 등 군사자료를 전달(국가보안법 위반)하는 간첩 행위 혐의로 징역행을 받았고 2016년 5월 31일 6년 형기를 만기 출소했다.
이러한 흑금성 박채서의 이야기를 다룬 '공작'. 특히 실존 인물인 박채서를 연기한 황정민은 완벽한 싱크로율로 '공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한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작전을 수행해 낸 스파이로 변신한 그는 스파이 역할에서 오는 서스펜스와 남북 냉전의 특수성 하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인간적인 고뇌를 특유의 입체적인 연기로 풀어냈다. 평범한 사업가의 서글서글함과 치밀한 스파이의 두 얼굴을 오가며 '공작'의 긴장감을 책임졌다.
또한 황정민은 최근 '공작' 무비토크 당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졌다)'의 뜻을 묻는 코너에서 '갑자기 분뇨를 싸지르다'라고 해석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황정민의 '갑분싸' 발언은 SNS에서 퍼지며 많은 화제를 모은 것. 이와 관련해 황정민은 "화제가 된 게 아니라 창피한 것이다. SNS를 잘 안 해서 몰랐다가 회사 직원들이 짤을 보여주더라. 봤더니 '갑분싸' 짤이더라.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뭘 못하겠느냐만 부끄럽다. 창피하다. 방송에서 자꾸 아재 게임을 하더라. 미치겠다"고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가세했고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비스티 보이즈'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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