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박동혁 아산 감독이 제자 황인범(22)을 칭찬하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찰팀 아산에 입단한 황인범. 1996년생인 그는 팀 내 '막내'지만, 실력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벌써 17경기를 소화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측면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황인범. 그 덕분인지 아산은 최근 KEB하나은행 K리그2(2부 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4무)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황인범의 활약은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레이더망에도 꽂혔다. 황인범은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3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소집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제자를 대표팀에 보내는 박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3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부천과의 대결을 앞두고 슬그머니 속 마음을 털어놓았다.
"주세종이 러시아월드컵에 다녀온 데 이어 황인범도 태극마크를 달게 돼 기쁘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에 따라 조기 전역하게 된다. 팀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선수의 운이라고 생각한다. 잘 했으면 좋겠다."
6개월간 한솥밥을 먹으며 가장 가까이에서 황인범을 지켜본 박 감독. 당연히 제자의 장단점 또한 가장 잘 알고 있다.
"황인범의 가장 큰 장점은 볼 센스다. 나이는 어리지만, 베테랑의 볼 센스를 가지고 있다. 중원에서 패스 연결을 잘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공격 성향도 강하다. 양발 슈팅이 모두 가능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날릴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인지 뒤 돌아서 하는 플레이보다는 앞을 내다보고 뛸 때의 움직임이 더 좋다."
제자의 장점을 아낌없이 털어 놓는 박 감독. 그는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보탰다. "김학범 감독님께서 황인범 활용법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 황인범은 분명 도움이 될 선수다. 다만,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교체 때는 다른 포지션을 봐서 그런지 조금 어색해하는 게 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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