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유럽행에만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부활한 김영권(28)의 이적이 소속팀 중국 광저우 헝다의 막무가내식 협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김영권의 에이전트사 FS코퍼레이션의 김성호 실장은 "지난 주중 중국 광저우 헝다 측과 재협상을 벌였지만 김영권의 남은 계약기간 1년을 무상으로 풀어주지 않더라. 임대를 떠나려면 임대기간만큼 계약을 연장하고 떠나라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이어 "일본 J리그 복귀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었지만 이적료 300만달러(약 33억원)를 한 푼도 깎아주지 않는다고 버티고 있다. 결국 어디에도 보내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광저우 헝다로 복귀하지 않지 않았다. 국내에서 개인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어차피 복귀해도 2군에서 훈련해야 한다. 광저우 헝다는 지난해부터 바뀐 외국인선수 규정 때문에 1군에 세 명의 외인 공격수(탈리스타, 굴라트, 알란)만 활용하고 있다. 잭슨 마르티네스와 네마냐 구데이는 아예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다.
김영권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내 아시아쿼터가 폐지됐고 소속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않아 김영권의 활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 6년간 광저우 헝다를 위해 뛴 헌신을 감안해 자유계약(FA)으로 풀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영권을 놓아줄 경우 마르티네스와 구데이도 똑같은 요구를 해올 것이 뻔했다. 구단이 돈 한 푼 받지 않고 내줄 수밖에 없게 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회수하지 못하면 구단 경영진들의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구단도 김영권에게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김영권 측은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안이 유럽 이적형태를 '완전이적'에서 '임대 후 완적이적'으로 변환해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적료가 발생되면 유럽 이적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임대 후 완적이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평가를 제대로 받으면 유럽 팀들은 이적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선수를 데려오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영권이가 유럽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J리그는 이번 달 중순까지 이적시장이 열려있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미 외국인 쿼터가 찬 팀들이 많아 이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김영권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팀이 있다. 그러나 김영권은 연봉을 줄여서 라도 유럽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면 이번 달 말까지 문이 열려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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