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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는 지난 5일 'K리그 절대 1강' 전북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유효슈팅을 무려 12개나 막아냈다. 김종부 경남 감독도 이범수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범수가 경남에 와서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자신감을 얻었다. 재능을 충분히 갖췄다. 그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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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의 축구인생은 시작부터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망울만 맺히고 피지 못한 꽃봉오리였다. 2010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가 된 그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다. 당시 골문은 권순태가 공고하게 지키고 있었다. 홍정남과 김민식도 버티고 있었다. 이범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데뷔시즌 한 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이범수는 이듬해에도 두 차례밖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2012년이 되자 주전경쟁은 더 험난해졌다. '베테랑' 최은성(현 전북 골키퍼 코치)까지 가세했다. 팀 내 네 번째 수문장으로 밀려났다. 전북에서 지냈던 5년간 출전수는 고작 3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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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일까', '아님 실력이 없는 것일까'란 생각에 속앓이를 많이 했다. 이범수는 "'내 축구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았다. 사실 대전에 있을 때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경남은 마지막 도전이다. 그래서 1년만 계약했다. 여기서 못하거나 흐지부지 하면 깔끔하게 다른 일을 하자고 했는데 김종부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그 동안 뛰지 못한 한을 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범수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감독님께선 '더 큰 꿈을 가져라'고 주문하신다"며 "워낙 팀이 잘 나가고 있지만 승리에 젖어있기 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하자는 분위기다. 경남 선수들은 배고팠던 선수들이 많다. 절실함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범수의 축구인생에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