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안녕하세요'가 긴머리 하나로 멀어진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어제(6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75회 방송에서는 지난 5년여간 머리를 길러 뒷모습만 보면 여자로 오인하게 하는 아들이 고민이라는 어머니가 출연해 고민을 함께 나눴다.
성실하고 평범한 청년이었던 고민주인공의 아들은 5년 전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었고, 그날 이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아 현재는 허리까지 자란 긴머리를 풀고 다닌다고 했다. 어머니는 수차례 머리카락을 자르라고 했지만 아들은 전혀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서울의 대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했음에도 긴머리로 면접에 참석해 탈락하는 등 아들은 좀처럼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
이어 등장한 아들은 자신을 소개하며 '남자'라는 말을 붙였고, 그 이유를 묻자 주변 반응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음을 밝혔다.
아들은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으로 오인 받고, 어르신들로부터 외국인으로 오해 받는 일이 있는가 하면 지하철에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는 등 긴머리로 인해 유쾌하지 않은 일들이 많음에도 머리카락을 잘라야 될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사연을 듣던 신동엽은 어머니에게는 "아들의 스타일을 존중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닌가요?"라 물었고, 머리를 기르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한 아들에게는 "효도하는 셈치고 엄마의 부탁을 들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 물으며 모자지간의 접점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머니와 아들 모두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른 출연진들이 아들이 머리를 기르기 전에 둘 사이는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어머니는 함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쇼핑도 했지만 이제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함께 다닐 수 없다며 속상해했다.
어머니의 고민에 대해 듣고 있던 아들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던 과거가 생각이 났다며 마음의 변화를 보였다.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좋았던 것이 있었는지를 묻는 김태균의 질문에 아들은 "깊게 생각해보니 안 좋은 게 더 많았다"고 답했고, 출연진들의 조언에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
결국, 아들은 가수 정재형의 머리 길이 정도가 어떠냐는 신동엽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들은 자신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고, 어머니를 따뜻하게 안으며 애틋함과 사랑을 드러냈다.
어머니와 아들의 진심 어린 포옹에 출연진들의 눈시울도 붉어졌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먹먹해졌다.
한편,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녹화 후 사연주인공인 아들이 모든 출연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히며, "특히, 녹화내내 어머니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이영자와 황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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