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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3개 과의 퇴출 명령 철회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구승효는 언론에 암센터 투약사고 은폐 사건을 알리며 반격에 나섰고, 의사들의 파업 선언은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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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효는 이날 선우창(태인호)으로부터 위험도에 따라 의학 사고의 등급이 나뉘어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에 구승효는 "명칭도 세세하다. 그렇게까지 분류해서 짜놨다는 건 사고든 실수든 그만큼 많았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고, 선우창은 "우리도 사람이다"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구승효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너희 사람들께서는 대외적으로 발표하냐. 죽어도 안 하는구나. 어찌 새나가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안 밝혀?"라며 비아냥거렸다. 선우창은 "이윤을 남기겠다는 사람이 왜 그런 거까지 신경 쓰냐"고 물었고, 구승효는 "거기에 왜 왜가 붙냐. 퀄리티, 이윤 둘 다 잡아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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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구승효는 거실에서 잠든 어머니 곁에 누웠다. 그는 소아청소년과의 어린 환자들을 떠올리며 어머니에게 "나도 어렸을 때 많이 아팠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어릴 때 안 아픈 애가 어딨냐"면서도 벌떡 일어나 아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어머니의 모습에 구승효는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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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승효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주경문은 참담한 현실을 낱낱이 밝혔다. 특히 그는 "흉부는 늘 인력이 부족하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너무 쉽게 말한다. 요즘 젊은 의사들이 돈 되고 편한 대로만 몰려서라고. 하지만 우리 젊은 후배들 전부가 그렇지는 않다. 근데 왜 한해 나오는 흉부전문의가 전국에 20명이 되지 않을 거 같냐. 병원이 흉부에 투자를 안 해서다. 적자 수술이 많아서. 병원이 채용을 안 해서 그렇다. 일할 데가 없어서.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수술장에 들어간다. 만분의 일의 사고 위험도로 환자를 죽인 의사라는 비난을 들어도"라고 토로했다.
조승우의 말대로 이날 구승효는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주경문의 호소, 소아청소년과의 현실을 마주한 그의 얼굴에서는 이전의 냉철함만이 아닌 복잡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