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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벌(징계) 받는 걸 반가워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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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징계 대상자가 감독-코치라면 효과가 더 좋을 때가 있다. 프로축구에서 그랬다. 감독-코치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지 않지만 리더로서 상징적인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비어있는 벤치를 본 선수들은 팀을 위해 징계를 당한 지도자를 생각하며 '없을 때 더 잘하자'고 스스로 자극제로 삼기 때문일까. K리그 사례를 살펴보면 '감독 징계=성적 호조'가 많았다. '오비이락'이라고 하기엔 성공 사례가 더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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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감독은 3경기 동안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휘했다. 그 사이 울산은 감독 징계 이후 첫 경기인 대구와의 19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무실점(2대0) 승리한 것을 비롯, 2승1무로 반등했다. FA컵 32강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전화위복'의 계기를 제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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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김종부 경남 감독의 징계 사례도 흥미롭다. 김종부 감독은 3월 4일 상주와의 리그 개막전 때 판정에 대한 과한 반응으로 3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클래식 승격 첫 경기를 1대0 승리로 장식했지만 감독 징계로 찬물을 뒤집어쓰는 듯했다. 그러나 김종부 감독이 관중석으로 쫓겨난 동안 경남은 3연승을 보태며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러니 하게도 김종부 감독이 5라운드부터 벤치로 복귀했는데 팀 성적은 5경기 연속 이기지 못하는(2무3패) 반대 흐름을 보였다.
같은 해 7월 20일 전북 박충균 코치는 서울전에서 3대2로 3연승을 달린 이후 출장정지 5경기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전북은 2연승을 추가한 데 이어 '무-승-무-승-승-무-무-무'로 박 코치의 징계 5경기 동안 3승2무로 선전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감독-코치는 징계를 받더라도 벤치에만 앉지 못할 뿐 경기를 지휘하는 데 사실상 큰 지장은 없다.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우리끼리 더 합심해서 감독의 빈자리를 메우자는 등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해석한다. 프로농구에서 선수들의 심리적 동요를 미리 차단하고, 파이팅을 자극하기 위해 감독이 테크니컬파울을 자초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비슷한 효과인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