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가 많은 만큼 '한 팀'이 돼 집중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 겁니다."
'독수리'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최 감독은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였다. 그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애틀랜타올림픽, 프랑스월드컵, 한-일월드컵 등 각종 메이저대회를 섭렵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8년에는 와일드카드로 방콕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방콕아시안게임에 나선 스물넷 최용수의 발끝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는 조별리그에서만 7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3경기 연속 멀티골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2골을 폭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며 '일본킬러' 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방콕에서의 기억이 온전히 아름답지만은 않다.
"우리 때 멤버가 꽤 괜찮았어요. 하지만 8강에서 탈락했어요. 8강 상대가 홈팀 태국이었는데, 그들이 홈팀의 이점을 매우 잘 살렸어요. 아시안게임은 그런 변수가 있어요."
실제로 방콕 대회 멤버는 화려했다. 최 감독을 비롯해 유상철(전남 감독), 윤정환(일본 세레소 오사카 감독), 김병지(해설위원), 이동국 등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은 자타공인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변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아시안게임은 변수가 있어요. 이번에도 개막 전부터 조편성 해프닝이 있었잖아요. 게다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선수들에게는 매우 큰 장점이죠. 이 모든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요. 변수가 많은 만큼 선수들이 '한 팀'이 돼 매 경기 더 집중하면 충분히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최 감독은 현지에서 후배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SBS 축구해설위원으로 전격 합류했다. 그에게도 엄청난 도전이다. 그동안 선수들과 호흡하며 경기를 풀어내던 입장에서, 이제는 시청자와 소통하며 축구를 전해야 하기 때문.
"사실 저도 제가 해설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가장 깜짝 놀랐죠. 그러나 해설을 통해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시안게임 선배이자, 이제는 해설위원으로 깜짝 변신한 최 감독.
"아시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잖아요. 우리나라와 일본 등 선두그룹이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실력이 급성장했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우리가 가장 앞서요.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고, 황희찬 조현우 등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도 포함돼 있죠. 김학범 감독님의 지도 아래 선수들이 한 팀이 돼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를 믿고 열심히 하면 될겁니다."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펼쳐 놓는 최 감독. 그의 목소리에 태극전사들을 향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 묻어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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