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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의 위치가 문제였다. 폴이 담장 바로 위가 아니라 2m 정도 뒤쪽으로 떨어져 설치된 것이다. 원칙대로 자리하고 있었다면, 이대호의 타구는 파울이 아닌 홈런이었다. 다행히 롯데가 승리를 거둬 이대호의 홈런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승패를 가르는 점수였다면 상황은 심각했을 것이다. 문수구장을 관리하는 울산시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보수를 약속했다. 롯데는 문수구장에서 다음달 6~7일 SK 와이번스와 2연전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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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연고팀들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제2 홈구장을 사용한다. 연고권 내 다른 지역 팬들에게 홈 경기를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과 스킨십을 나누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2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해당 지역은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시민들은 즐길 수 있는 문화 혜택이 많지 않다. 프로야구 연고팀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지난 6월 19~21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LG전은 모두 매진(1만석)됐다. 7월 10~12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는 평균 관중이 8000명을 넘었다. 롯데가 울산에서 치른 경기도 반응은 뜨거웠다.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8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LG전은 1만2038석 매진이 됐다. 팀 성적이 좋을 때는 '표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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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경기장 시설이 열악하다. 문수구장은 이번에 화제가 된 홈런 폴 말고도, 고척 스카이돔, 포항구장과 함께 인조잔디가 깔린 3개 구장 중 하나다. 천연 잔디에 비해 온도 조절 기능이 거의 없다보니 지열이 엄청나다. 관리가 까다로워 부상 위험도 크다. 2012년에 신축 개장한 포항구장은 비교적 시설이 낫지만, 마운드와 그라운드 흙, 더그아웃 구조가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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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인 불편함은 숙소다. 선수들이 홈 경기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 이점은 '집에서 자고, 집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2 구장 경기는 홈팀도 원정 경기나 마찬가지다. 울산은 비교적 숙소 사정이 괜찮지만, 포항의 경우 삼성 선수단은 경주 시내에 있는 숙소를 쓰기 때문에 왕복하는데 시간이 꽤 소요된다. 한화도 청주 경기가 있을 때는 시내 호텔을 사용한다. 다만 청주는 선수단이 사용할만 한 숙소가 한화가 쓰는 호텔 뿐이라, 원정팀은 주로 대전에 위치한 호텔에서 이동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