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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명분으로 옳은 일을 추진해나가는 듯 보이지만 수익 극대화라는 계산이 최우선인 구승효는 빈틈없는 전략으로 우위를 선점했다. 구승효가 꺼낸 칼날이 상국대학병원 내부에 숨겨져 있던 이면을 드러내며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 이에 상국대학병원을 휩쓴 혼란과 격동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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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국대학병원 신임 총괄사장 취임에 앞서 구승효는 빨간불 일색인 상국대학병원 매출표를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적자 3과 낙산의료원 파견을 선언한 것. 구승효는 거센 반발에 맞서며 의료진의 이기심을 수면 위로 드러냈고, 지방 의료 지원이라는 명분까지 획득했다. 그러나 허울 좋은 명분은 예진우(이동욱 분)가 사망한 병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의 이름으로 올린 게시물로 실체가 드러났고, 이를 구심점으로 모인 의료진은 파업을 결의했다. 구승효와 의료진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의 서막을 연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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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파업을 견제하기 위해 본사 구조실을 불러들인 구승효는 암센터가 은폐한 진실에 다가섰다. 투약 오류로 환자가 사망했지만 가족에게조차 밝히지 않았던 거대한 스캔들은 구승효의 힘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생사를 결정한 사고인 만큼 분명 누군가는 짚고 넘어가야 했을 문제였지만,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투약 사고는 의료 정보의 폐쇄성 뒤에 숨겨진 병원의 적나라한 민낯이었다. 구승효에게 적대적이었던 의료진도 투약 사고 커밍아웃만큼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구승효는 파업 국면에서 이 사실을 널리 알리며 의료진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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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 사고를 줄이기 위한 프로토콜을 재정비한다는 명목으로 구승효는 바코드 리더기를 도입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덜어주는 새로운 체계의 도입에 의료진은 반색했지만 이는 설비 투자에 자금을 댄 화정화학의 영업에 명분을 준 셈이 됐다. 제약 자회사를 설립해 유통 독점 계획을 추진하는 구승효에게는 투약 상황을 컨트롤 하려는 속내도 숨어 있었다. "우리가 장바닥 약장수입니까?"라는 오세화(문소리 분)의 반발을 "병원 사람들 전부 합병을 통해서 화정그룹의 직원이 된 겁니다. 돈 안 받고 일 할 거면 영업 안 해도 됩니다"라며 단칼에 자르는 구승효의 말처럼 상국대학병원의 주인은 화정이었고 이윤 극대화를 위한 빅픽처는 이미 시작돼 있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