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아픈 기억 씻어내자고 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얼마나 이기고 싶어했는지 보여 준 경기라 생각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2일 홈에서 벌어진 K리그1 22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황일수가 후반 35분 절묘한 대각선 슈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일수는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이날 이적생 한의권이 골대를 2번 맞히고 데얀의 슈팅마저 울산 골키퍼 오승훈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불운까지 겪었다.
김 감독도 '운'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석법은 달랐다. 그는 "축구가 때로는 운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상대(수원)가 골대를 맞힌 것도 그렇고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면서도 "운이라는 것도 우리 선수들의 열망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따라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또 공을 돌렸다.
선수들의 열망을 자극했던 것은 무엇일까. ACL의 아픔이었다. 울산은 지난 5월 수원과의 ACL 16강전에서 홈에서 1대0으로 이겼지만 원정 2차전에서 0대3으로 패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과 미팅을 했단다.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많이 했지만 ACL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그 기억을 말끔히 씻자고 얘기했다. 리그에서의 우위를 갖고 가자고 다짐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이다."
울산은 후반기 들어 빠른 역습 전개 등 공격 템포가 상당히 빨라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전반기 이후 휴식기때 전진패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전반기 통계를 보니 우리 진영에서 볼소유가 1위인 반면 중원과 공격 지역에서는 10위권이더라. 그래서 공격을 위한 전진패스를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울산에는 주력이 빠른 윙포워드가 있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다음 상대는 2위 경남이다. 내친 김에 경남까지 잡고 싶은 게 김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우리도 사실 힘들다. 하지만 경남도 같은 조건 아니겠는가. 일단 회복에 중점을 두고 로테이션으로 조절하기보다 매경기 승점을 쌓아간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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