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과 정찬헌이 결국 탈락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은 13일 4명의 엔트리 교체를 알렸다. 박건우(두산 베어스) 최 정(SK 와이번스) 차우찬 정찬헌(이상 LG 트윈스)가 빠지고, 이정후 최원태(이상 넥센 히어로즈) 황재균(KT 위즈) 장필준(삼성 라이온즈)가 새롭게 합류했다.
큰 부상을 당한 박건우와 최 정의 교체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두 사람의 역할은 이정후와 황재균이 한다.
차우찬과 정찬헌의 교체는 애매했다. 차우찬은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찬헌의 경우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부상이 있을 시에만 교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까지 소속팀 LG에서 공을 던졌다. 선 감독은 일찍부터 부진도 교체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고, 잔부상이 많은 프로선수들인만큼 진단서를 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선 감독 스스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두 사람이 부진한 건 확실하다. 차우찬은 최근 6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의 최악의 피칭을 하고 있었다. 정찬헌도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14.09다. 마무리 투수의 성적이라고 하기 힘든 수치다.
하지만 박건우와 최 정처럼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라면 모를까,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부상을 이유로 교체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먼저 정찬헌의 경우 예상 밖의 부상 징후가 보인다. 최근 연투가 이어졌는데, 원래 좋지 았았던 등 통증이 최근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엔트리에서 빠질 지도 모르는 상황. 오히려 정찬헌의 경우라면 교체의 납득이 간다.
하지만 차우찬은 예정대로라면 16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있다. 갈 길 바쁜 LG이고, 마땅한 대체 선발 자원이 없어 차우찬이 공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 LG는 차우찬이 앓았던 고관절 통증에 대해 최근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해왔다. 물론, 류중일 감독의 결단에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도 있지만 만약 차우찬이 공을 던지게 된다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선수가 소속팀에서는 뛰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